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하루종일 빈둥 거렸더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좀 정리된 기분이였다.
기분이 막 좋았던건 아니고 따지자면 좀 울적한 상태이긴 했지만
생각 많아지고 울적할땐 아무것도 안하고 나한테 쉴 시간을 주는게 제일인것 같다
그게 날 잡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든, 날잡고 하루종일 게임을 하는것이든
뭐든..
어렸을때부터 상상력이 참 풍부하긴 했는데.. 이게 커서도 생각이 많은 사람으로
자리잡게 될 줄은 몰랐다. 적당히 생각하는 시간 가지고 일상생활을 보내고 살면 좋을텐데 지금 나이를 훨씬 더 먹은 현재는 그게 안된다. 잘 안될 뿐만 아니라 생각이 많은 사람으로 캐릭터가 이미 잡히고 굳어져 버린 느낌이다.
의심이 많은 것도 그렇고.. 확실히 성격이나 이런 성격적인 특성? 인 부분들은 사람이 태어나기를 갖고 태어나는 부분이 어느정도 있긴 있는것 같다.
나는, 내가 사람들한테 치이는 경험을 자주 하고, 그래서 불신이 생기고, 믿지 못할 경험들을 해서 내가 의심이 많은 사람이 된거라고 막연하게 결론짓고 살았었는데
생각해보니..ㅋㅋ 어렸을때(내가 말하는 어렸을때는 유치원때를 말한다.ㅋㅋ)부터 엉뚱한 상상도 많이 하고, 엉뚱한 상상 속에서 피어나는 그 창의력으로 ㅋㅋ 주변에 대한 의심도.. 가졌었던 기억이 있다.
이 특성에 대한 단점을 꼽자면 나 자신을 가만히 냅두면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내가 당장 생각하고 있는것, 관심 두고 있는것에 계속해서 파고든다는거다. 한가지 주제에 흥미가 떨어지면 바로 다른 주제로 넘어가서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를 반복한다. 가만히 있어도 에너지를 계속 쓰게되니까 스트레스가 증가 하는것은 당연하고 내가 일상에서 해야 할 일에 집중을 잃는 일이 빈번해진다.
이 특성도 내가 어렸을때부터 그랬단걸 뒤늦게 깨닫고 그런 사람이구나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ㅋㅋ 마냥 단점만 있는건 아니니까. 나 자신이 괴롭긴 하지만.. ㅋㅋ 종종 해오던 생각이.. 이렇게 뭐든지 의심, 의구심, 의문이 생기면 계속 생각하고 나 자신을 괴롭게 하는데 이렇게 스스로 옥죄는데.. 나 스스로 오래 살지 못하는건 아닐까 제명에 못살것 같긴 하다.. 라는 생각을 해오긴 했었다. ㅋㅋ
이걸 받아들이고 난 후 부터는 되도록이면 생각을 할땐 하더라도 좀 생산성 있는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하도록 하자 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는 부분도 있다.
이날 빈둥거린후 에너지가 어느정도 충전 된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살다가도 문득 문득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끝없는 현타가 오기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고 똑같기는 하지만 몇년전이랑 지금이랑 다른점이 있다면 그때는 내가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것들을 단점으로 봤다면(특히 성격적인 부분) 지금의 난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 단점은 아니였음을 알고, 그건 잘못된 생각이였음을 안다.
뒤늦게 또 인지한건,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이 비유가 맞는진 모르겠지만 ㅋㅋ 어렸을때 힘든 일을 많이 겪어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경험들이 생각보다 도움이 된다고 해야하나.. 면역력이 어느정도 생기는 부분이 있는것 같다. 좀 더 일찍 아픈게 오히려 약일수도 있겠단 생각..
궁금한건..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가 정말 궁금하다. 인생이 어떻게 풀려갈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 내 주변엔 누가 있고 누구와 교류를 할지,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지. 세상에 감흥이 더 없어질것 같기는 한데.. 그렇게 되면 정말 노인이나 마찬가지 일 것 같은데.. 내가 조금이라도 오랫동안 흥미 있어할만한 부분이 생겼으면 좋겠기는 하다. 꼭 안 생겨도 괜찮다 상관없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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