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었다가 잔잔했다가 오후 6시? 쯤엔 불안한 감정이 들었다.
그 불안한 감정은 나한테 익숙한 감정이기도 한데
그 감정이 들 때면 갑자기 내가 한없이 못나고, 무가치하게 느껴지며
자존감이 지하 땅굴을 뚫고 끝이 있을까 싶을만큼 추락한다.
그 불안한 감정은 마치 내 존재가치가 마이너스가 되는 느낌이라서
누구한테든 기대고 의지하고 싶어지는 절박함이 느껴질정도이고
그 순간만큼은 누구든 내가 느끼는 그 부정적인 감정들을 부정해주고
내 가치를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절박함을 느낀다.
다시는 느끼고싶지 않지만 예전엔 자주 느꼈었고 어제 너무나 간만에
느꼈었던 그 더러운 기분과 느낌은 이제 내가 왜 그런 감정과 기분에
파묻혀서 살았었는지를 조금 인지하게 해주었다.
내가 과거에 저런 기분에 파묻혀 살았었고, 그리고 그럴때마다 한없이 또
무기력해지고 우울하고 불안했었던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
주변에서 내 에너지를 빨아먹으려고 드는 족속들 때문이였다.
어렸을땐 가족, 친척식구들 커서는 그외 주변 사람들 등등
우리나라는 경쟁률이 치열하다. 이 땅 면적에 비해 인구수가 많아서
경쟁률이 웬만하면 다 박터진다. 티비에서 하는 올림픽 경기를 보고 확인사살했다.
나라별로 퍼레이드? 라고 해야할지 등장하는데 나라가 등장할때마다 인구수가 적혀져서
나오는데, 한국보다 땅 면적은 몇배인데 반해 인구수는 반에 반도 안되는 나라가
훨씬 많았다. 그걸 보고 더 확실히 알았다.
경쟁률이 박터질수밖에 없는 환경이였구나 하고
이런 경쟁률 치열한 나라에서 사회생활을 해도 약자라고 인식되는 순간
짓밟으려고 드는 것들이 사방팡발에 널려있는데
가족, 친척한테 약자로 인식되고 공격 당하면(어린시절의 그 기억은 평생을
좌지우지 하는데)어린시절의 정신건강은 조졌다고 보면 된다.
미성년자일 때이니 당장 어디를 벗어날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들과 부대낄수 밖에 없는데
그들과 같은 짐승, 똥이 되거나 아니면 쓰레기 냄새가 나는걸 나지 않는척 자기 최면 걸고
사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더더욱 잔인한것은 내가 그들로인해
정신이 피폐패졌구나를,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야
깨달을까 말까 한다는것이다.
깨닫고나서도 오랜시간 피폐해져온 그 정신건강을 되돌리고 다스리려면
또 오랜시간이 걸린다. 평생이 걸린다고 본다 나는..
그들을 인생에서 겨우 다 배척하고 난 후에 드는 감정은, 후련함보다는
첫째로는 엄청난 공허함과 내가 그동안 돌보지 않았던 엉망진창된 내 어두운 내면이
날 반겨준다. 그 감당할 수 없는 공허함과 끝없는 어둠에 압도되어
여지껏 느낄수 없었던 최악의 우울함과 최악의 무기력을 느낄수 있게된다
거기에 깊게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정신없이 그 파도에 떠다니다 보면
해 뜨는 날도 있는데 다시 천둥번개가 치고 폭풍이 몰아치고 고난이 끝없이 반복된다.
그렇게 끝없이 반복되고 정점을 찍다가 겨우겨우 아주 조금씩 나아진다.
나아지는 순간에도 이따금씩 다시 그 예전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치고 올라오고
다시 불안해지고 긴장되고를 반복한다.
어렸을때 가족, 친척 잘못 만나면 내 안의 내면이 텅 비게 된다. 나를 잃어버리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전혀 모른다.
남 눈치 많이 보고, 남 만족시키기에 급급한 인생을 살아왔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보여주기식으로 살아왔어서 나한테 부정적인 영향 끼쳤던 가족, 친척 연락
죄다 끊고 다른 외부사람들 연락도 죄다 끊어버리고 나면
이건 경험한 사람만 알 수 있는데, 정말 엄청난 공허감과 우울감, 무기력감, 무가치함,
내가 그동안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방관하고 있었던 그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이
묵혀질대로 묵혀지다 못해 곰팡이가 핀 그것들이 그 사람들을 다 끊고나면 자신을 완전히
파도처럼 덮쳐버려 숨 도 못 쉴 지경으로 만든다는걸 느낄것이다.
그걸 느끼는 그 순간은 마치 지옥과도 같다. 그냥 살아있는게 지옥이고, 숨쉬고 있는것
만으로도 고통스럽고 괴롭다. 나는 여지껏 뭘 하고 살아온건지 왜 나에 대해서 전혀
모르겠는건지, 왜 내 내면은 텅 비어버렸는지 나 자신이 그렇게 될 동안 스스로를
돌봐주지 못한것에 대한 자책감, 미안한 감정들도 들고 죄책감도 들고 그런 감정들이
또 다시 날 친다. 치고 또 친다.
이제 아주 조금씩 알 것 같다. 내가 왜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왔었는지를..
아마존, 정글 비슷한 환경에서 살았으니 일상이 불안이고 긴장일 수 밖에 ㅋㅋ
거기에 혼자 실종돼서 언제 또 짐승이 나타나 쫓길까, 공격받을까
전전긍긍하며 털 바짝 세우고 살고있는 사람이 어떻게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가 있겠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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