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백 년을 걸어온 듯 내 몸은 낡고 지쳐있어
짐을 내려도 될까, 조금 쉬어도 되나
어느 사이 또 니가 옷 사이를 비집고
훅 불어올까봐
어렵게 핀 꽃들을 지나서
맥없이 흩어졌던 마른 잎 밟고
무섭던 밤과 뜨거운 낮을 견디며
숨이 차게 걷고 있는데
아직 멀었나봐 아직도 언저리에 있나봐
아니 널 데리고 걸었었나봐
지금 비가 와 내 왔던 길을 막았으면 해
나 되돌아가지 못하게
지표처럼 떠있는 별따라
바람에 쓸려 우는 나무숲 지나
혼돈의 밤과 서럽던 낮을 견디며
숨이 차게 도망치는데
아직 멀었나봐 아직도 언저리에 있나봐
아니 널 데리고 걸었었나봐
지금 비가 와 내 왔던 길을 막았으면 해
되돌아가지 못하게
맴을 돌고 또 맴을 돌아
그리움만 탑처럼 쌓아
너 대신 붙들고 버티며 있던 건 혹 아닐까
아직 멀었나봐 아직 니 언저리에 있나봐
아니 널 떠나지 못할 건가봐
공기에 닳고 햇볕에 녹아 바래지긴 할까
예쁘던 꽃잎이 또 진다
'노래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화요비 미안하지만 이렇게 해요 가사 (1) | 2024.11.27 |
---|---|
박화요비 맴맴돌아 가사 (0) | 2024.11.27 |
박화요비 Lie 가사 (0) | 2024.11.27 |
박화요비 사랑은 가사 (0) | 2024.11.27 |
박화요비 그런 일은 가사 (0) | 2024.11.27 |